까치발, 미분류


























버스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혜택과 특권이 있던,
하지만 그런 줄도 몰랐던 그 시절엔 버스 천장에 달린 손잡이 한번 잡아 보는 것이 얼마나 큰 바람이었는지 모른다.
기를 쓰고 용쓰며, 까치발을 해도 도무지 닿지 않는 손잡이에 집착하노라면 기사 아저씨의 핀잔이 들려왔다.
"거기, 다쳐요! 애 좀 앉혀요!"
그러면 어느새 엄마는 나를 당신 무릎에 앉히며 이렇게 말했다.
"얘야, 좀 가만히 있어라! 이담에 크면 어련히 닿으려고..!"
어쩔 수 없이 앉긴 했지만 손잡이를 바라보며 얼마나 아쉽던지.

그래, 엄마 말대로 '어련히' 손잡이를 잡게 되는 날이 왔다.
하지만 까치발로 힘껏 돋움을 하여 처음으로 손잡이를 잡던 그 순간의 기쁨을 잊을 수가 없다.
따로 걱정하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어련히 닿는 것들, 살며 있다.
그럼에도 힘껏 까치발 돋우던 그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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